피지의 아침은 언제나 일찍 시작된다.
적도에 가까운 나라다 보니 해가 일찍 뜨고 또 그만큼 빨리 진다.
오전 6시 30분이 안되어 일어나서 세탁을 하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다보니 아침, 점심 준비로 항상 바쁘다.
학교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버스로는 5~10분 거리이지만, 시작부터 땀을 빼서 하루 종일 피곤해하는 것 보다는 아침에는 주로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학교에 도착하면 보통 8시 반, 본격적인 수업은 8시 50분부터 시작된다.
우리 담임선생님인 아마선생님이 먼저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오전 수업은 그 주에 배울 교재 내용안의 발음, 단어, 문법적인 내용을 공부한다.
여기 수업의 특징은 전부 그룹수업이지만, 학생들 개개인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고 돌아가면서 연습하고 반복하게 하는 것이다.
초보 영어학습자에게 아주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우리 반은 인터미디어 클래스이지만 피지영어 센터에서 베이직과 비기너, 인터미디어 클래스의 회화에서의 레벨 차이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어퍼 인터미디어와 어드밴스 클래스의 학생들과는 엄청난 레벨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학습내용의 난이도와 과제량도 엄청나다.
또한 학생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고 거의 자국어를 잘 쓰지 않을 정도로 영어에 능숙하다.
어쨌든 우리 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10시 반부터는 스몰 런치라고 해서 20분정도 간식 시간이 있어서 아침을 못 먹은 학생들은 가지고 온 간식을 먹거나 캔틴(매점)에 가서 간단한 케익이나 로띠(인도식 밀전병 쌈)를 사먹기도 한다.
11시쯤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데 또다른 선생님이신 마크 선생님이 진행 하며,주로 문법 수업이다.
그 날 배운 내용은 반드시 연습문제를 통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12시부터 점심시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도시락을 준비해오고, 홈스테이 엄마가 싸 주시는 데로 가지고 와서 먹기도 하고 캔틴(매점)에서 그 날의 메뉴요리를 사서 먹기도 한다.
오후 1시부터 오후 수업시작.... 아마선생님이 하나의 주제를 정해주면 그에 따른 토론을 하고 자료 수집을 위한 과제를 내주셔서 그 과제를 발표하는 형태의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작문수업도 이어서 이루어지고 자칫 나른하고 지루하기 쉬운 오후수업이라 학생들이 참여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마크선생님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방식이라 재미있다.
항상 영어단어를 이용한 게임이나 노래, 수수께끼 등을 준비해 와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아직 학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학생들의 이름을 헷갈려 하지만 다들 열성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모습이 참으로 좋게 느껴진다.
그에 부응하여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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