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지영어연수체험기 200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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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지에서 2개월간 단기영어연수를 다녀온 대학생입니다.

어학연수지역으로 피지... 라는 생소함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갔는데 저렴한 비용에 생각보다 괜찮았기에 느낀 그대로를 적어 보았습니다.
혹시 피지로의 영어연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가 되었슴하네요...

*****  열 시간이 넘는 비행 그리고 창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FIJI Island.......

그렇게 한 달반 동안의 피지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적도의 뜨거운 열기처럼 저의 열정도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의지도 생겨났고 걱정보다는 어떻게 해야 짧은 기간 동안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처음 피지에 도착했을 때 피지의 인상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여유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뭔가에 쫓기듯이 움직이는 사람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는 자동차들 이런 한국의 모습들은 조금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냥 환경 자체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면서 사는 그런 모습이 부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낸 곳은 난디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피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한국의 구 하나 정도의 크기로 생각하면 될 듯)이며, 피지로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죠.

우선 날씨에 대해서 말해보죠. 사실 제가 머문 시기는 일년 중 가장 더운 때였습니다(평균30도정도).
한국은 한겨울이었구요. 그래서 날씨에 적응하는 데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더위를 많이 타는데 그래서인지 적응하는데 일주일 넘게 걸렸습니다.
당연히 긴팔은 가져가서 올 때까지 햇빛 구경도 못했습니다.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추입니다.(참고로 피지는 캐나다나 일본처럼 선진국이 아닙니다. 당연히 사회기반시설이 잘 안되어 있는 것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 짧은 기간 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피지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단기가 아니더라도 한 달 정도는 같이 생활해 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은 그 곳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해봐야 그곳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곳의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머문 곳은 아저씨가 일본 관광 코디네이터였는데 일본을 여러 번 다녀온 분이라 그런지 동양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인지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외국과 마찬가지로 좀 힘든 것이 음식이었죠.
거기서 우리나라의 음식이 얼마나 맛있고 만들기가 힘든 음식인지 알았습니다.
난디에는 한국식품을 파는 가게가 없고, 피지의 수도인 수바에 딱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한국 음식점은 두 개 정도 있습니다).

피지의 경우 카사바가 피지인 들의 주식으로 우리나라의 고구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카사바는 순무형태로 거의 모든 피지인 들이 이 카사바를 경작하고 있습니다.
이 카사바는 피지인 들의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로 주민들과 서로 나눠 먹거나 시장에다 판매해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인도인들이 많이 건너와 살고 있기 때문인지 인도음식도 자주 만들어 먹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데 피지음식은 경우 향신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좀 많이 싱겁고 기름기가 좀 많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항상 고추장을 같이 두고 밥을 먹었죠.

피지의 경우 공용어가 영어입니다. 제가 피지로 간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피지인 들의 경우 피지어와 영어를 같이 사용합니다. 물론 학교에서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현지 학교가 방학 중이었기 때문에 개학할 때까지 1:1수업을 하였는데 저를 맡은 선생님은 학기 중에는 수바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방학 때만 난디에 와서 저와 같은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대화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나 점점 얘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피지의 경우 영국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발음이 명확히 들리고 미국처럼 연음이 심하지 않아 초보자에게 적당한 곳이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이 더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되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얻어 가는 것은 당연히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선생님과의 4주간의 시간이 흐르고 학교가 개학하게 되자 남은 2주 동안 저는 나마카 퍼블릭 스쿨에서 초등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마음에 들지 않는 면도 있었는데 막상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니 제 영어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더군요.
학교수업은 만약 학생들이 4학년이라면 그 학년의 모든 수업을 같이 받는 것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피지는 열대과일의 천국입니다. 파인애플, 망고, 구아바, 파파야 등과 같은 들어본 과일도 있지만 첨보는 과일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열대과일을 팔기는 하지만 아무리 한국에서 맛있는 것이라 해도 피지에서 먹어본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망고는 조금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망고에 대해 알레르기 있다고 하니까요(망고의 경우 시중에 파는 음료보다 맛과 향이 더욱 강렬합니다).
저도 망고를 먹고 피부병에 걸려 정말 고생했지요.

한 달 반 동안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생활동안 힘든 점도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외국 어디를 가든 고생하기는 마찬가지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한다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글로 설명하려니 정말 힘드네요.

백문이불여일견(百聞以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부딪혀 경험해보는 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잘 살려 자기 것으로 만드는 행운을 잡으십시오.
모두들 용기를 가지고 긍적적인 사고로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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