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통가, 사모아는 남태평양의 중앙부, 적도와 남회귀선에 끼인 해역에 널리 분포한 섬들로 이루어진 열대 국가들이다.


세계지도상에서는 한낱 점에 불과한 이 섬들 사이를 시각의 기준이 되는 날짜변경선이 지나가니 세계에서 가장 빠르거나 늦은 시간의 국가들이다.

 

그 중에서도 통가와 사모아는 같은 시간대상에 있으면서도 만하루가 다르며 다른 어느 지역에도 볼 수 없는 24시간의 시차가 있다.

이유는 기본적인 날짜변경선이 영국의 중요한 식민지였던 피지를 가로지르고 있어 동쪽으로 그 선의 위치를 옮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피지의 동남쪽에 위치한 통가가 그리니치표준시간보다 13시간이나 빠른(보통 최고 12시간 차이) 이례적인 시간대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비행기로 불과 2시간정도의 거리인 피지와 통가는 비슷한 시간에 해가 뜨고 지는 국가인데 하루라는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 제도상의 모순을 떠나 남태평양의 많은 섬들과 자연환경은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열대지역에 둘러싸여 있지만 극단적으로 덥지 않고, 기온 차이도 거의 없는 편이다.

 

평균기온은 30℃ 이하이고, 사람이 살기에 따뜻한 기후이다.

열대지방 특유의 원색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야자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남쪽 섬나라의 낙원적 이미지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가 있다.

 


 

남태평양의 세가지 인종(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중에 통가와 사모아는 폴리네시아, 피지는 대체로 멜라네시아에 속한다.

 

하지만, 피지는 인종이나 문화를 보면 폴리네시아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의 중간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현재 이들 나라에 살고 있는 인종은 남태평양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인, 인도인, 서양인, 혼혈인 등 실로 다양하다.   
그들은 근대이후 역사의 흐름과 함께 남태평양으로 들어온 사람들과 후손들이다.

피지는 원주민보다도 이방인의 비율이 높아 수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남태평양의 태양과 같이 대부분 느긋하고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나면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외국인을 대하는데 있어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