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를 다녀와서 1 - 피지조기유학 (퍼온글) 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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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에 다녀와서... | 지상낙원 피지이야기 2004.08.06

안녕하세요?
심미안입니다.
이번에 피지에 잘 다녀왔습니다 .

저의 장도를 격려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피지에 관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분들이 관심갖는 분야에 대해 정리하자면 크게 세가지 정도인것 같습니다.

피지가 갖고 있는 지상낙원이라는 이미지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소비개념의 이민과 각자의 개인이 갖는 인생의 가치관에 따라 적당한 노동과 자연 친화적인 삶을 원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이민과 영어권 국가가 갖는 장점에 따른 자녀교육을 위한 이민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여행이 아이 교육 문제였기 때문에 그부분에 관한 글부터 올릴려고 합니다. 
자식교육문제는 한국부모라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적 대입구조나 대학의 서열화 그로인한 아이의 인생조차 서열화될수 밖에없는, 그리고 도대체 얼마를 공부해야 하는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면서 조차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올런지 정말 앞이 보이지 않고...부모나 자식이나 이런 경쟁적인 제로섬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절망감 속에 많은 부모들이 이민을 생각하고, 보다 좋은 환경을 찾아 자녀를 유학보내고, 어떤분들은 차선을 찾아 흔히 말하는 기러기 아빠가 되어야만 하는 이런 현실속에서 저 역시도 결코 자유롭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피지를 다녀왔으니 피지만을 놓고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전에 글을 올렸듯이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와서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해서 많이 망설였지만 이글은 저의 견해일 뿐이고, 읽으시는 분들이 단지 참고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졸필을 올립니다....^*

제가 본 피지의 교육환경을 보자면 한국의 70년,80년대 정도의 교육인프라를 갖춘 것 같았습니다.
만약 자녀교육을 위해 피지를 생각한다면 서울에서 지방 섬지역으로 역유학을 하는것과 같은 아이러니가 됩니다.
한국에서 이런 정도의 상황으로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교육환경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자녀 유학지로 피지를 생각해 본다면 3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들이 항상(아니 적어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8시간 정도는..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기도 하지만)영어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모든 교육과 일상대화를 영어로 사용하니 영어권국가에서 공부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정통 미국식발음과 언어관습은 기대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한국에서 아무리 영어위주의 사교육을 받는다 해도 이런 효과는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두번째는 학교에서의 교우관계를 생각해보면 제가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에 빛추어 보아도 미국에 유학을 온 학생이나 그곳에 거주하는 동양학생들을 보면 현지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아이들이 따돌림당하거나 경시당하는 분위기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소외감이나 절망감은 오히려 아이의 정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지에서의 분위기를 보면 (제가 본 짧은 순간들이지만,또한 이미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아이들의 말을 빌려도..) 피지학생들이 한국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러움의 대상이며 함께 사귀어 보고싶은 친구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들이 한국학생을 먼저 친구로 하면 그 사실 자체가 아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물론 저류에는 피지인들이 갖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에서 출발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후진국가에서 벌이고 있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다른나라에서는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다고 하는데 (중국이나 필리핀, 미국에서의 히스패닉경시풍조등) 피지에서 만큼은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피지에 정착한 한국인들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품성들이 그런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만 벌려고 피지가는 한국인은 없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겠지요.... 적어도 자기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선택하는 나라가 피지 아니겠습니까....^^)
그런 이유들로 한국아이들이 적어도 그런 부분에서 큰 갈등이나 열등감, 소외감없이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셋째는 피지의 환경이 절대적으로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선 TV와 컴퓨터를 한국처럼 늘 옆에 둘 수 없는 환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1개 채널밖에 없고 그 자체로 영어방송만을 재미있게 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겠지요..^^
또한 한국의 시각으로 보면 느린 인터넷환경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아직도 모뎀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은 한달 약정으로 보통 40시간 정도를 쓰게 되는데 정말 필요한 것만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정도입니다.
지독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하고 싶어도 할 수없는 상황입니다. 그
렇게 시간을 보내게 되면 저절로 컴퓨터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른 예로 미국이나 호주등으로 유학간 아이들은 그곳의 좋은 인터넷환경 때문에 여가시간을 한국과 연결하여 인터넷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한국에 있을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생활패턴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분명 피지는 그런 면에서 색다른 환경을 제공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만약 우리가 한국에서 텔레비젼과 컴퓨터를 한달만 접하지 않고 산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요?
그  이후의 결과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다면 아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것입니다. 
그러한 결과를 피지에서 학생들이 실제 접하고 있었습니다.

남는 여가시간들은 자기를 위한 생산적인 시간들로 쓰여지고 전자매체에서 접하게 되는 온갖 유해환경에서 아이들은 저절로 해방되고 독서와 사색의 시간들로 그리고 운동과 가족간의 대화들로 시간들은 채워질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먼저 간 학생들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확인 하고 왔습니다.

또한 보호자가 직접 학교를 오가며 아이들을 픽업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다른길로  접어들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술.담배.불건전한 이성교제등에서 자연히 멀어질수 밖에 없는 것도 얼마나 좋은점인줄 모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피지의 후진성은(아마 우리가 피지를 표현할때 지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낙원이라는 말이 맞을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의 삶을 곁에서 바라보는 아이들에게는 돈의 가치를 알게 하는 산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디지탈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에서 아이들이 이런 추세에너무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인격형성과  자아발전에 가장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엇을 주려고 할때  가치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중요한 시기를 피지에서 보내 본다면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후 한국으로 재 입학과정은 재외외국인 특례과정을 이용한다거나 대학간의 편입을 이용하면 현실적으로 한국에서의 입시지옥을 견디는 과정보다는 용이할 수 있다는 현실도 더불어 중요하겠지요.

처음 말했던 것처럼 코끼리 뒷다리만 만지고 와서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저의 이런 생각이 적어도 저자신에게 확신은 있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궁금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피지에서 자녀교육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이민초기에 누구나 겪는 홍역정도입니다.

제가 말한 이런 것들조차 피지에 가기만 하면 저절로 이루워 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만 가는 유학이라면 휼륭한 가디언이 필수 조건이겠구요...가족과 함께가는 이민이라도 가족구성원 스스로 많은 대화와 자녀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지요....
세상에 저절로 이루워 지는것은 없으니까요

다음에 시간이 되면 피지이민이 갖는 여러 의미와 이민생활의 지혜로운 대처에 대해 말해 볼께요..^^

저희 카페 이름에 걸맞는(?) 피지에 관한 투자는 저의 준비부족으로 제가 함부로 논할 수 없어 자중하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이곳 피지란 만큼은 회원분들과 부담없는 대화의 장으로 말 그대로 자유로운 게시판으로 가꿔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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