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를 다녀와서 2 - 이민 (퍼온글) 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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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에 다녀와서(2).. | 지상낙원 피지이야기 2004.08.06

안녕하세요

심미안 입니다.

오늘 제가 올린 글은 피지방문에 대한 후기이겠지만 하고자 하는 말로 보면 이민에 대한 상념이란 말이  맞을 것 같네요
이번 피지 방문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미국이민 생활을 할 때 느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오히려 제가 미국에서 느꼈던 이런저런 것들을 말할 까 합니다

결국은 이민이나 유학이나  신중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제가 느낀 이민이란  개개인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 사실 어떤 유형의 사람은 이민이 또 다른 희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들은
절대로(?) 이민을 가서는 안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이민은 전혀 다른 환경에 노출되고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담보로 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좋은 점만을 생각하고 결정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위험부담이 따르게 된답니다.

제가 미국에 살 때 자주 느끼던 감정 중에 하나는 내 나라라는 편안함보다는 늘 남의 집에 얹혀사는 그런 자격지심은 있더라구요.. 피지에서는 그런 감정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이국적인 생활과 풍경....그리고 그들이 누리는 인간(?)다운 삶을 동경하여 많은 분들이 이민을 결정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를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진 분들은 현지에서 동화 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고 봅니다.
본인이 이민 가고자 하는 나라의 생활관습과 문화적인 풍습 등을 가장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것 같아요

미국이나 피지의  (아마 호주나 캐나다도 거의 같다고 봅니다만..) 상황을 보면 한국사회처럼 놀고 마시고 집 앞만 나서도 온갖 편의시설이 있는 사회는 아니지요.
사회구조도 결국에는 가족간의 유대감이 더욱 중요시 될 수 밖에 없다고 볼 때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 하시는 분(?) 들은 금방 우울증에 빠지 실 거에요...^^

성격적으로도 남하고 관계를 중시하고 자기 중심적인 분들은 이민생활이 힘드실 것 같구요.
이민생활은 전혀 다른 민족간의 융화와 조화이기 때문에 한국사회보다 더더욱 많은 자기 절제가 필요합니다. 스스로가 그나라 그 민족에 동화 되는 과정이 없다면 늘 머리는 한국쪽에 두고 살아 가야  할거에요.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어입니다.
우선 언어 소통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할말 다 못하고 사는 심정이란....  또한 그동안  한국에서 쌓았던 많은 인간관계들이 단절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현지에 사는 교민들과의 유대도 분명 한계가 있을겁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외국에서는 오히려 서로 한국사람들을 경계하는 경향도 분명 있구요..
그 이유도 분명 있다고 보지만....

그리고 이민을 생각하는데 중요한 가치는 자녀교육 부분이  많이 차지할 겁니다.
교육 면에서는 제가 전에 썼던 글을 참조해 보시면 좋구요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이민생활에서의 경제활동이겠지요.
저희들이 이민을 가면 흔히 말하는 이민 1세가 되겠는데 ...현실적으로 이민 1세들이 할 수 있는 Job이란
small business정도 일 것입니다.

흔히 이민가서 한국에서의 본인 직업과 유사한 것을 한다는 것은 정말 생각하기 힘들다고들 합니다.
보통 7년 이상을 생활하여야 자기가 한국에서 했던 일을 비로서 종사할 수있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는 않지요.

결국은 이민을 떠난 그 날로부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까지의 자기는 없어지고 어떻게 보면 단순노동을 업으로 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는 각오를 하고 준비를 하겠지요.

하지만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하고 부딪치는 현실과 본인의 좌절감은 상상 이상일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결국에는 세탁소를 운영하였지만 제 주변의 동업자들을 보면 정말 한국에서 일류대를 나오시거나 미국동부쪽에 유명대학을 나오셔도 결국은 세탁소일에 만족하고 사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거기서 예외는 아니었구요. 그런 상황으로 밖에 갈 수없었던 현실에 순응하면서 자기를 합리화 하며 오직 자녀교육에 목표를 두고, 현실에서 만족할려고 스스로를 다짐하면서들 살지요

저는 이런 생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 개개인이 어느정도의 (아니..모든것을)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 중요하지요.

저같은 경우에는 힘들었던 이민 생활조차도 저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스스로에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한 이불을 쓰고 있던 안사람은 가장 불행했던 시간들이었다고 말하는 아이러니가 한 가정에서도 이루어 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게 이민 생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라도 이민을 계획하면 현지에 답사를 가고 실제 자신의 생활을 시뮬레이선 해 보겠지요
이때 정말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사항은 냉정하게 이민후의 자신의  하루하루를 상상해 보세요.
보여 주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보시구요.

제가 아는 친구는 호주에 이민갈려고 한달정도를 현지에서  답사형태로 지내본 친구가 있는데..... 그리고 이민을 결정하고 호주에 정착했는데 육개월 만에 짐싸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황당한지.... 그만큼 답사란 결국은 답사일 뿐이란거지요 .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참고하실수는 있을거에요.

이민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볼때 백번을 신중해도 모자람이 없어요.

생각을 많이 하라는게 시간을 오래 갖고 생각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신의 결정이나 이민 후에 현실에서 닥칠 수 모든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검토해보시라는 뜻 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의 조언인데 이때 사람들이 가장 헛갈려 할거에요

절대로 오지 말라는 사람, 정말 잘 생각했다는 사람, 신중하라는 사람등등....

그때의 판단기준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어떤 가치를 갖고 사는 사람인지....
그리고 그들의 가치와 나의 가치는 어떠한지를 꼭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 바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의 생각조차도 님의 가치와 맞는지 생각해보세요.

몇날 며칠을 밤새워 이야기 해도 부족한 말을 짧은 시간에 글로 올릴려니 힘드는군요

아무쪼록 여기까지 이 글을 읽어 주셨다면 그리고 이민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
이글이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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