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의 설날이다.
한국에서 1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와야하는 피지에서 맞는 설날의 기분이라... 묘하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떡국도 못 먹지만 이장수씨 기숙사에서 설날 파티를 한다고 해서 초대 받았다.
2시쯤 돼서 혜림과 가보니 이미 여러 사람들이 먼저 와서 음식준비에 한창이었다.
한국사람 으로는 애경, 선화, 전상호씨가 와 계셨고 일본사람들은 신, 유이치, 요시, 아키, 아야꼬, 요코가 와 있었다.
요시가 어제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니쿠자가(일본감자닭요리)랑 이장수씨가 만든 여러 가지 한국 요리에 뷔페식으로 진수성찬이었다.
빙 둘러 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서 서투른 영어지만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대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 피지에는 일반랭귀지연수하는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무척이나 반기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눈치여서 대단한 호감을 가지고 한국인들을 대한다.
랭귀지센타 한 반에 정원이 10명 이내에 한국인이 2~3명 정도이거나 아예 없는 반도 있다.
이렇게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목을 높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생각되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 설날이었지만, 일본친구들이 한국의 설날과 우리의 피지생활 출발을 축하해주었다.
저녁에는 한국 라면으로 푸짐하게 먹고 모두들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아주 유쾌하고 뜻깊은 설날이었다. |